- 크레마 카르타


근 2년? 3년 전에 신논현역 Yes24 코너에서 반쯤 충동적으로 구입한 크레마 카르타.

킨들과 비교해서 허벌나게 까였던 국내 이북 리더 치고는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교보문고의 SAM 은 자취를 감춘지 오래인듯 하고, 리디북스 리더는 플랫폼이 걱정되어서 선택한 크레마 였는데 전자 잉크 패널의 자체적인 단점(깜박임, 잔상)을 뺴고는 베터리, 속도 전부 훌륭한 제품이었다.


한번 충전하면 적어도 일주일 이상은(물론 킨들은 거의 한달을 가는 것 같다만..) 가고 잔상이나 깜박임 등은 살짝 인쇄 질이 나쁜 책을 본다고 생각을 하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책을 읽는 이유가 텍스트로부터의 정보 습득이 아니라 글자 자체를 음미하는 별종이라면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크레마 카르타 수준의 스펙으로는 책을 읽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을 듯 하다. 


또한 물리적인 책의 보관 공간 문제나 휴대성이 낮다는 것을 같이 고려하면 한달에 3권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은 꼭 사야하는 물건이 아닐까 싶다.



-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


같은 경험을 선물해 주고 싶어서 여자친구 선물로 크레마 카르타를 구입하려 했으나 단종되고 대신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가 등장했다.


더 커진 베터리에 빠른 프로세서 등을 내세워서 크레마 카르타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제품이 전격 교체되어 버렸다. 


플러스니까 더 좋은 거겠지 하고 구입을 했으나 이건 뭔 물건인지.


다른건 그렇다 쳐도 하루 놔두면 자연방전이 되고 책을 읽으면 5시간은 채 가지 못하는 소위 말하는 조루 베터리를 달고 있었다.


나무위키에서는 "락칩"이라는 프로세서를 사용해서 이같은 문제가 생긴다 했는데 베터리가 핸드폰만도 못한 수준이면 전자 잉크 패널의 가치가 절감되는 것은 아닌지.


A/S를 보내려고 전화를 했는데 상담원은 원래 크레마 카르타 플러스가 베터리 용량이 작아졌다는 말과 아마 문제가 없는 제품일 것이라고. 


나중에 확인을 해보니 오히려 베터리 용량이 2배가 되었던데?


결국 메인보드 문제로 판정이 나서 메인보드 교체를 해주었는데 이번에는 배송 사고로 패널이 망가져 근 2주동안 손에서 떠나있었다.


문제는 A/S를 받은지 2어달 뒤 또 베터리가 말썽이다. 꺼두고 가만히 놔둬도 하룻밤 자고 나면 베터리가 50%는 떨어져 있으니 쓰레기가 따로 없다.


크레마 카르타는 최고의 국내 ebook 리더였으나 카르타 플러스는 열심히 소문 내고 있다. 


"그거 절대 사지 마요."



- 크레마 카르타의 마지막 인사


이미 단종된 카르타의 애정이 깊어갈 무렵 결국 일을 저질렀다. 


워낙 충격에 약하다는 전자 잉크 패널이었지만 케이스를 씌워 두고도 이렇게 까지 약할 줄은 몰랐다.


허리 높이에서 떨어뜨리는 것 뿐인데 패널 한 가운데 선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전에 핸드폰이 침수되었을 떄도 비슷한 현상이 생겨서 따로 분해한뒤 디스플레이와 메인보드를 연결해주는 선을 뽑아 세척해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었기에 같은 짓을 하기 위해 분해를 했으나 이게 마지막 크레마의 인사일줄은 몰랐다.




내부는 비교적 단순 했다. 메인 보드 사이에 베터리가 내장되고 패널과 LED 등은 FPC로 연결이 되어 있었고 작업 해야할 부분도 명료했다.




조심히 케이블을 분리하고 접촉부를 청소한뒤 재조립을 했는데.... 이런 전원은 들어오는데 화면이 바뀌지 않는다. 하드웨어는 멀쩡하고 소프트웨어가 나간건가?


하나 의심이 되는 부분이라면 케이스 뒷면에 구리 판이 붙어있고 접촉 단자 두개가 이 구리판을 통해 연결이 된다. (구리판에 생긴 작은 홈은 이 접촉단자가 붙어있으면서 생긴 자국이다.) 


분해를 위해서 뒷 판을 떼어내면 접촉 단자의 연결이 끊어진다. 


뒷판은 원래 분리가 안되는 파츠고, 고압이나 고열이 발생하는 장치가 아닌 것을 생각하면 굳이 이런 장치를 해놓은 것은 분해를 막기 위해서 해둔 것이 아닐까 추측된다.


공정이 하나가 더 추가 되어서 단가가 올라갈텐데 왜 굳이.. 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글쎄 다른 해석이 떠오르지 않는다.


구리판이 매우 얇기에 혹시 손상된 것은 아닐까 하고 추가로 구리 테이프를 붙여서 보강을 해봤지만 전원이 안들어 오는 것은 똑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크레마 카르타의 분해 영상이나 분해 후기는 단 한건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이게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 새로운 크레마


결국 이것을 빌미로 다시 이북리더를 알아보게 되었다. 


카르타 플러스는 재차 강조하지만 쓰레기고, 그랑데나 사운드, 그리고 요 몇주전에 발매된 크레마 엑스퍼트를 보고 있다.


가능하면 크레마 엑스퍼트를 구입하고 싶지만 50만원이나 하는 가격 떄문에 망설여진다. 


손 필기를 그다지 하지 않기에 펜은 필요 없을 것 같고(밑줄은 자주 친다만)  차라리 돈을 좀 더 보태서 앞자리 선배군이 쓰는 소니 디지털 페이퍼를 사자니 이북리더 본 목적에 부합하지 않고...


크레마 엑스퍼트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새로운 이북리더는 나올 것 같지는 않기에 역시 그랑데로 결정이 날 것 같다. 


크레마 들도 다 onyx 라는 외국계 기종을 개조해서 파는 것 같던데 국내 자체 개발한 이북리더가 나와서 제품군이 다양해지고 성능이 개선되기를 바라지만 그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다.


얼마전 Yes24에서 감사하게도 "우리가 함께한 이야기" 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8년간 "고작" 185권의 책을 샀는데 (한달에 두권 꼴) 20대 회원 상위 1% 란다.



산 책이라고 해봐야 절반은 만화나 라이트 노벨, 소설 등의 책일꺼라 쪽팔린데 이런 내가 상위 1%라니.


"책을 사는 사람보다 빌려 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어디 불법 다운 받아서 읽나보지"

"Yes24가 아니라 다른 데서 살 수도 있지. 교보문고라던가."

"회원 가입만 해두고 활동을 안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 아니야?"


아무리 변명을 해도 내가 1%인 것은 좀 아닌것 같다. 


20대 회원 대체 얼마나 책을 안읽는 거냐.


책을 읽는다 => 교양이 생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교양이 없다. 라는 두 명제에 대해서는 나도 터무니 없다고 생각하지만 좀 걱정이 된다. 


점점 사람들이 멍청해지는 것은 아닌지....



Posted by Knowblesse

1년전 처음 접한 이후로 너무 많이 깠지만 아직도 1년은 더 깔 수 있을 것 같은 파이썬.


파이썬의 최대의 단점 중 하나는 Python 3과 2, 두 가지 버전이 존재하며, 이 둘이 서로 호환이 안된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차이점으로 왜인지 모르게 print 함수의 사용 방식을 이야기 하던데 두 언어가 콘솔이 "Python_Sucks"라는 문구를 표시하게 하는 방식은 아래와 같다.


<Python 2.X>

print Python_Sucks

<Python 3.X>

print("Python_Sucks")


간혹 파이썬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돌리다보면 print 문이 들어가있는 구문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는데 99%의 확률로 해당 프로그램이 잘못된(제작자가 원치 않았던) 버전의 파이썬으로 프로그램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글지기는 fMRI 분석 프로그램을 돌리다가 해당 문제를 경험했는데 default python을 바꾸어줘도 해결이 안되고 프로그램 내부에 어떤 Python을 쓰라고 명령을 할 수 있는 부분도 없고 해서 엄청 빡쳤다.당혹스러웠다. 


잘 아시는 분은 이미 아시겠지만... 


아나콘다를 설치한 유저라면 간단히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사이트를 참고하고, 필요한 부분만 보려면 아래 글지기가 요약해둔 부분을 보면 된다.


https://conda.io/docs/user-guide/tasks/manage-environments.html#creating-an-environment-with-commands




0. 선행조건 : 아나콘다가 깔려있어야 한다.


1. 먼저 콘솔을 실행한다. 우분투에서는 터미널을...


2. 아래의 커멘드를 사용해서 가상 파이썬 환경을 만든다.


>>conda create -n 환경의_이름_(잘외워두자) python=파이썬 버전

예) conda create -n pytEnv27 python=2.7

=> pytEnv27 이라는 이름으로 파이썬 2.7 환경을 만든다.


만드려는 가상환경에 해당하는 파이썬 버전이 없으면 자기가 알아서 깔아준다. (좀 걸리니 커피한잔 마시고 오자.)


3. 해당 환경을 활성화 시켜준다.


<Window>

>>activate 환경의_이름


<Linux>

>>source activate 환경의_이름


환경의 이름을 매번 까먹는 글지기를 포함하는 안타까운 프렌즈라면 아래의 커멘드만 기억하면 된다.


conda info --envs


이것도 기억을 못하는 안타까운 글지기는 아래의 방법을 쓴다.


<Linux>

>>source activate asdfojaeoifjoewjaofi

궁시렁궁시렁

 conda info --envs 를 쓰면 니가 만든 환경을 볼 수 있다는 설명

궁시렁궁시렁


그렇게 하면, 우분투의 경우 터미널 앞에 해당 환경의 이름이 붙어서 나온다!


이 상태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해당 파이썬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돌려볼 수 있다.


부디 이 글이 파이썬 버전에 분노하며 밤 잠을 설치고 있는 불쌍한 대학(원)생을 구원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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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 가상 환경에서 구동  (0) 2017.10.13
Posted by Knowblesse

이전의 산업혁명 때와 마찬가지로 규제가 새로운 기술의 수용과 확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정부의 규제와 제도들이 기술발전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이젠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 



드론이라는 개념이 상용화 되어서 이젠 자전거 타듯이 누구나 취미로 드론을 날리고, 


베터리셀 기술의 발전과 센서 및 기타 전기 부품들의 가격이 내려감에 따라 세그웨이나 전기 스쿠터가 상용화 되고.


더이상 정책결정론자들의 머리로는 모든 기술을 이해하고 그에 적절한 규제와 제도를 준비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기술과 이러한 규제와 제도가 따로 노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 


통제되지 않는 기술은 생명윤리등과 같이 사회문제를 야기할 수 있고 잘못된 투자와 제품생산으로 인적, 기술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 혹은 기술발전을 위축시킬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어느 주요 국가들에서도 똑같은데, 규제와 제도를 만드는데에 있어서 밑바탕에 깔려있는 기본의식이 어떠냐에 따라 국가의 기술 수용능력 및 운용 능력이 좌지우지 될 것 같다.


예전에 어떤 칼럼에서 미국과 한국의 이런 기본의식에 대한 비교를 한 글을 보았었다.


U턴을 예로 들어서 설명하는데, 

한국의 경우는 모든 곳에서 U턴이 안된다. 단, U턴이 가능하다고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만 가능하다.

미국의 경우는 모든 곳에서 U턴이 된다. 단, U턴이 안된다고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는 안된다.


물론 넓은 국토를 가진 미국과 그 반대의 한국의 교통상황을 고려했을 때 각자 자신들에게 최적화된 방식을 선택한 것일 뿐일 것이다. 


글쓴이는 이러한 예를 가지고 미국에서는 대체적으로 법으로 제한된 행위 외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 반면, 

한국에서는 법으로 허가한 행위 외에는 불법으로 간주하는 문화가 존재하는 것 같다고 이야기 하며 글을 맻는다.




드론이 상용화 되고 나서 내 주된 관심은 사실 한국 정부가 이 급작스럽게 등장한 신기술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규제를 가하고 제도를 통해 보호하는지 였다.


관찰할 수 있었던 사실은 

  1. 대응 속도가 너무 느리다. 
    • 이미 사건 사고가 한번 일어난 뒤에야 이슈가 되고 그 후에야 슬슬 제도를 만들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제도들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식 이기는 하다만..)
  2. 실제 사용환경을 고려해보지 않고 아무도 쓰지 않을 것만 만들어 예산만 축낸다.
    • 드론을 예로 들면, 공터 아무곳에서나 날리고 싶어하지 굳이 한강에 있는 공원까지 가서 날리고 싶어하진 않는다. 
    • 만들어 놓고 기술에 발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자축하는 모습까지..


세그웨이나 에어휠 등도 제대로된 규제와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고 이미 보편화 되고 있는데 어떻게 되려나.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점점 많아지고 어느 순간부터는 규제, 제도와 기술이 완전히 따로 노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발생할텐데 그 시점이 오기전에 규제와 제도의 결정 방식 자체의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 나중엔 신기술에 대한 규제와 제도도 인공지능이 다 알아서 만들어 주겠지. 적어도 만들어진 규제와 제도가 해당 기술에 대해서 무지한 멍청한 놈들이 만들었을꺼라는 생각은 안해도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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