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2024. 2. 29. 13:54 | /49

서론

매일 매일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삶도 실험이네 ㅎㅎㅎ)

미국에서 포닥을 시작하며 한국 핸드폰과 번호를 가져가기로 정했다. 하나의 휴대폰에 2개의 sim을 쓰거나 usim을 바꿔끼는 방법도 있지만 분명 자잘한 문제들이 생길 것 같았기에 (나중에 찾아보니 정말 많은 문제들이 생기더라. 모험을 하지 말자 ㅎ) 미국용 공기계를 새로 하나 샀고, 편의점에서 KT 바로유심을 사서 미국으로 갔다.

일주일정도 정착과정을 완료한 후, 한국 핸드폰을 슬 월 1,800원 유심으로 바꾸려고 했다. 여자친구가 셀프개통을 순조롭게 진행했다고도 했고 로밍도 다 되고 wifi도 다 되는데 무슨 문제가 있을까 싶었다.

 

요약

미국에서 KT Skylife 번호이동은 안된다. 정확히는 번호이동과 개통도 되고 문자 수신도 가능하지만 내 기기가 자신의 번호가 무엇인지 모르게 되고 발신이 제한된다. 

단, 번호이동 당일에 한하여 취소를 하면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돌아간다. (새로 산 유심은 버리게 되지만)

 

본론

핸드폰 개통 자체는 핸드폰이 네트워크에 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가능하다. 무슨 말이냐면 내 USIM카드의 번호와 핸드폰 번호, 개인정보를 등록하는 것이라 WiFi 만으로도 가능하다. 안그러면 어떠한 네트워크에도 연결을 할 수 없는 공기계에서는 절대 셀프개통이 되지 않을 것. 

 

문제는 개통 완료후 다음 단계가 기기가 번호를 받아오는 과정이다. NAMing, 네밍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 과정은 국내 네트워크에서 진행이 되어야만 한다 (고객센터 확인). 일부 SK 알뜰폰류에서는 된다는 말을 본적이 있지만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하나 웃긴것은 개통완료 후에 통신사와 로밍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해외통신사는 내 핸드폰이 누구인지 알아 문자 수신, 모바일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다. 그래서 필자도 재부팅 후 NAMing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문자가 수신이 되는 것을 보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번호등록과정이 끝나지 않고 자꾸 에러를 내뱉으며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불안의 연속.. 결국 끝끝내 번호등록은 성공하지 못했다.

 

사실, 한국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단 두 가지다. 1)나중에 돌아갔을 때 내 주민등록번호보다도 중요한 핸드폰 번호를 킵할 수 있을 것. 2) 본인인증을 할 수 있을 것. 때문에 문자 수신도 잘 되는데 언젠가 한국에 방문할때 번호를 받아오면 되지 않나도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가장 빨리 나가도 3개월 뒤의 일이었기 때문에 일단 고객센터에 문의를 넣었다. 일부 후기에서 고객센터에서 강제 등록을 해서 해결한 케이스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마 이번처럼 핸드폰이 자기 번호를 못 받아오는 케이스는 해당되지 않을 것 같다.

 

여자친구의 도움으로 KT Skylife에 전화를 해서 알아본 결과 해외에서 번호이동은 불가능하며, 번호이동 당일에는 Ctrl+Z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받았다. 

 

KT Skylife의 경우 해외에서 고객센터 전화가 다 막혀있고, 아래 번호만 작동을 한다. (도대체 어디에 있는 번호지? 왜 못찾았지..)

 

+82-2-2620-5000

 

아래로 전화를 걸어 당일 번호이동 취소를 하면 일단 이전 서비스로 복구가 가능하다. 대신 한번 등록기록이 있기에 새로운 USIM은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모두 번호이동은 국내에 있을 때 하시길....

Posted by Knowblesse

서론

절망적인 독서량을 고려해서 자기개발서류는 가능하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정말 유명한 책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실제 주장하는 바는 2%, 나머지는 왜 이러한 방법이 좋은지를 설명하는 것에 그치기에 시간을 들여 다 읽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주장만 납득이 된다면 나머지를 전혀 읽지 않아도 아는 것에는 지장이 없을 터이니. 문제는 이를 실천하는 쪽이겠지만 말이다.

 대학원생 생활을 하면서 본인의 장기프로젝트 진행 능력이 거의 0에 가까움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성과를 평가할 확실한 metric 이 없고, 중간 평가도 존재하지 않으며 (실험을 배우는 단계에서는 논문도 좋은 metric으로는 기능하지 않는다) , 연구란 것이 어느 수준에서 불완전한 상태로라도 마무리 하지 않으면 끝이 나지 않기에 대학원생이야 말로 뚜렷한 장기 계획 능력이 필수이다. 혹 과거로 돌아가 다시 석박통합과정을 처음부터 시작하게 된다면 온갖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무엇보다 이 능력을 갈고 닦을 것이다.

 때문에 조금이나마 문서화된 도움을 얻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일부는 내가 이미 시험삼아 실행했다가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에 놀라고 있던 것이었고, 일부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들, 또 일부는 효과가 있을까 의문이 생기지만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방법들이었다. 이 중 당연하다고 여기는 파트들은 빠른 속도로 스킵하면서 넘겼기에 독서록에 기록한 부분이 그리 많지 않다. 몇몇 내용들을 내 생각들을 추가해서 아래 정리해본다.

 

계획 세우기

버킷리스트와, 마스터 플랜, 액션 플랜, To Do list를 구분하자.

버킷리스트는 인생 단위로 봐서 이루고 싶은 꿈들을 현실성과는 상관 없이 정한다. 단, 보통 버킷리스트에 쓰는 '스카이 다이빙 해보기' 마냥 가벼운 것들이 아니라 삶의 목적이 될만한 것들로 채운다.

다음은 10-20년 단위의 마스터 플랜을 정한다. 특정 직업을 얻기, 무언가 만들어 내기 처럼 큰, 하지만 현실성이 있는 목표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액션 플랜은 마스터 플랜을 달성하기 위한 길게는 1년 단위의 더 세부적인 목표이다. 논문 쓰기, 책 출간하기 등이 여기 해당된다.

To Do list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 오늘 끝낼 수 있는 일들의 목록이다. 논문의 결론 파트 한 문단 작성 등이 여기 해당 된다.

 

버킷리스트와 마스터 플랜의 조건

종이에 기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감정적인 정리가 필요할 때에는 꼭 종이와 만년필을 꺼내든다. 그렇게나 글을 쓰기 싫어하는 학생이었는데 아직까지 생각 정리를 함에 있어서 종이와 펜 이상의 것을 찾지 못했다.

 

To Do List의 조건

SMART 원칙이라는 것이 괜찮은 기준인 것 같다. Specific, Measurable, Attainable, Relevant, Time-bound

이 중 specific과 time-bound가 내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파트다. 생각보다 스스로 큰 덩이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너무 크게 To Do List를 잡으며, 여기 걸릴 시간도 너무 낙관적으로 짧게 잡는다. 물론 호프스태터의 법칙이 있듯이 비관적으로 생각하여 길게 잡아도 이보다 오래 걸리겠지만... 메타인지 훈련을 위해서라도 꼭 To Do List 안에는 완성에 필요한 시간을 적어두는 것이 좋다.

 

Specific To Do List

링피트를 하는 습관을 만드려고 시도했던 것 중에 하나가 To Do List를 아주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운동하기", "매일 링피트 30분을 하기" 이런 것이 아니라 무려 "하루에 한번 닌텐도 스위치 켜기" 였다. '이걸 못할 수는 없지' 수준으로 To Do 를 만들면 양심에 찔려서라도 그 뒤를 할 수 있게 되더라. To Do 를 잘 못지키게 되는 것 같으면 더 세세한 단위로 쪼갤 필요가 있다. 아래는 기억해두면 좋을 말들이라 적어둔다.

소설을 쓰는 것은 밤에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당신은 차의 헤드라이트가 비춰주는 데까지만 볼 수 있을 뿐이다. 헤드라이트가 비춰주는 곳까지 달리다 보면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 - E. L. 닥터로우
You solve one probelm and you solve the next one, and then the next. And If you solve enough probelms, you get to come home. - Martian

 

역산 스케줄링

이것도 어려워 하는 파트 중 하나이다. 특히 상황이 절망적이면 큰 그림을 보려고 하지 않고 자꾸 '그냥 지금 열심히 하자' 수준에서 일을 수행한다. 꼭 액션 플랜을 기억하며 Dead Line을 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To Do List를 짜야한다. 짜야 하는데..

 

전날 밤에 내일 할 일 생각하고 써두기

시험 삼아 시도했다가 엄청난 효과를 봤었는데, 이 책에도 비슷한 내용이 짧게 소개되어 있었다. 전형적인 야행성 인간이라 그런지 아침에는 집중도 안되고 큰 범위의 생각이 어렵다. 때문에 전날에 멍청해진 오전의 자신을 위해 무지성으로 해야할 일들 리스트를 적고, 다음날 졸린 나는 하라는 대로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오전 시간의 효율을 정말 높여주었다. 한가지 특이점은 앱에 기록해두면 잘 쓰지 않고 꼭 종이에 기록해서 아침에 학교에 가며 가져가도록 하는 쪽이 효과가 좋았다는 점이다.

계획 실행하기

계획 실행의 1/3 정도는 계획 수정이다.

무엇을 하더라도 결국 계획은 실제 실행 내역과 어그러지게 된다. 그렇게 실제 실행 내역을 보고 계획을 수정하는 일을 계혹 하다보면 애당초 맞지도 않을 계획을 왜 짰나 싶을 정도로 낙담하게 된다. 이것은 과연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계속 계획 수정을 하는 것을 지속해봐야 겠다.

 

결론

계층적인, 그리고 시간을 정할 수 있는 할일 나누기가 관건인것 같은데 최근 마음에 드는 사이트를 하나 찾았다. 2주 정도 사용을 해보고 마음에 들어 별 기능도 없는 사이트지만 한달치를 일단 결제해 사용해보기로 했다. 사이트는 아래와 같다.

http://quire.io/

 

Quire - The ultimate project management software for teams

The best project management software that actually helps remote teams plan, collaborate, get focused and get things done.

quire.io

To Do List를 계층적으로 만들 수 있고, 전체적인 일의 흐름도 볼 수 있다. Timeline view가 유료 전용이라 아쉽지만, 일단 대체제를 찾기 전까지는 이 사이트를 사용해볼 생각이다.

Posted by Knowblesse

 

  제목과 표지만으로 책장에 꼽아두었더니 가치를 충분히 수행했던 책이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주변 사람의 멍청함을 당당하게 욕하는 통쾌함과, 주변인들의 다양한 반응을 구경하는 재미, (’이거 나 보라고 꼽아둔거지!’, ‘너도 멍청할 때가 있잖아!’, ‘아니야 이거 분명 저 사람을 멍청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일꺼야’)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의 셋을 챙길 수 있다. 물리적인 책의 존재로 오는 만족감이 있었기 때문에 전자책인 경우 1/5점, 종이책인 경우 4/5점을 주고 싶다.

 

  전반적인 내용은 다양한 저널리스트, 심리학자, 칼럼리스트, 작가 들에게 멍청함에 대한 글을 요청하거나 멍청함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고 그 내용을 모은 모음집이다. 제목 때문에 멍청함에 대한 심도깊은 탐구가 있을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생각해보니 내게 ‘인간의 멍청함’을 연구해보라고 하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도 못잡을 것 같다. 때문에 내용이 난잡하게 얽혀있고, 멍청함과 관련된 뇌 영역을 이야기하는 글 부터 육식의 멍청함을 이야기하는 글까지 다양한 내용이 통일성 없이 섞여있다. ‘책’이라기 보다는 ‘멍청함을 주제로한 잡지 특별호’ 의 느낌이 더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프랑스 인들의 글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는데, 이들의 문화적 특성으로 보이는 모습을 얼핏 볼 수 있었다. 바로 얼마전 미국인이 쓴 조금은 딱딱한 내용의 책을 읽어서인지 유독 많은 글들이 그림, 소설 등으로부터 내용전개를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내용은 멍청함을 다양한 방식으로 욕하고 ‘그들을 구제해줄 수 없으니 피해라’ 식의 결론을 내리는 터라, 소개된 그림이나 책들을 찾아보는 쪽이 더 즐거웠던것 같다. 심리학과에 있으면서 이름을 한번쯤은 다 들어본 유명한 교수들도 인터뷰가 있었는데, 과학자답게 질문이 충분히 세부적이지 않으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죠. 이런 결과도 있고 아닌 결과도 존재합니다.” 식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잡지를 읽는 느낌으로 읽어야 온전히 책을 즐길 수 있을것 같다. 

 

  그나마 진지함이 느껴졌던 글은 세바스티아 디게 교수의 글로 멍청함의 근원을 철학자 해리 프랑크푸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멍청함은 “진실에 대한 관심부재”에 기인한다고 이야기 했다. 내가 생각해도 지능 부족으로 진실을 이해할 여력이 되지 않는 것을 넘어, 진실 그 자체에 관심이 없거나, 진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다른 것에 목적이 있는 경우에는 분명 행동이 멍청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전문성이나 지능과는 상관 없이 “관심의 부재”로 인해 누구나 멍청해 질 수 있기에, 대다수의 글들에서 ‘누구나 다 멍청해질 수 있음을 잊지 말고 자기 비판적인 사고를 해야한다.’ 고 결론을 내린다. 안타깝게도 어떤 글도 미래에는 멍청함이 줄어들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상을 하지 않는다. 인류는 결국 멍청함과 함께 해야만 하는 존재인가.

 

Posted by Knowblesse